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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03 01:13   조회수 :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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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균 칼럼리스트]인류의 역사는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의 이야기처럼 도전과 응전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밀레니엄의 시작이라고 이상과 꿈을 갖고 시작을 하였으나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은 과거의 역사의 되풀이가 형태만 다르게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운의 풍전등화에서 의병이라는 모습으로 의롭게 활동하면서 나라의 국난을 극복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신 조상을 두고 이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높은 시민으로서 제천사람이라는 자존감이 높은 도시에 살아가고 있다. 이런 도시의 풍토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서 삶의 지혜를 모아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탄생하여야 할 것이다.


모범적이고 생산적인 도시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한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는 없다. 통합과 융합, 소통이 필요한 시대에 소수의 엘리트적인 지식인이 이끄는 시대가 아닌 함께 어울리면서 융합과 통섭 및 소통이 필요로 한 자세가 중요시 되고 모두를 어울리며 살아가는 함께 할 수 있는 화이부동(和而不同)시대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 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120년 전 제천은 일본 국권 침탈에 항거하던 항일의병 본향으로서 우리는 교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국권 침탈에 대한 의리지학(義理之學)의 항거 정신과 더불어 우리를 둘러 싼 주변 정세의 파악도 함께 중요하다. 즉, 내 • 외부적인 변화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주안점을 둠과 동시에 역사적 교훈도 같이 있어야한다. 두 번의 실패는 없어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역사 속에 있었던 독일 철학자 피히테의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라는 내용을 통해 우리의 사표로 삼아보려고 한다. 그 내용을 간략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프로이센은 1806년, 나폴레옹에게 먼저 선전포고를 했으나 나폴레옹은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예나를 점령하고 그해 10월 14일에는 베를린에 입성했다. 1807년 6월14일, 프로이센의 빌헬름 3세는 프랑스에 굴복, 강화 조약을 맺었다. 프로이센은 이 조약에 의해 사실상 프랑스의 속국과 다름이 없게 되었다. 국민들의 낙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자포자기했다. 국토는 분할되고 엄청난 전쟁 배상금이 부과되었다.

 

이런 국가위기 때 철학자 피히테는 프랑스군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낙망에 빠진 독일 국민에게 피를 토하는 열변을 토했다. 그것이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우국 강연이었다. 1807년 12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3월까지 나폴레옹 군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베를린 학사원에서 매주 일요일에 한 번씩 열린 이 강연을 통해 피히테는 독일 재건의 길은 무엇보다도 국민정신의 진작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독일 국민의 분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히테는 패전 후 독일 국민에게 만연한 패배감·이기심·나태함을 지적하면서 국가 재건에 필요한 새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히테의 열변에 감동한 국민들은 적극 호응했다. 프랑스의 속국처럼 바뀐 절망적 베를린 땅에서 1808년 피히테는 독일 국민의 각성을 요구하는 명연설을 남겼다. 그는 독일 패배의 근본적 원인이란 이기심이며, 그것은 새로운 국민 교육에 의해 타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민족의식이 깨어나야 독일 국민은 독립을 되찾고 세계사에서 하나의 민족으로 참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는 교육받은 문화적 엘리트가 담당해야 할 몫을 특히 강조했다.

 

우리의 장래는 무엇을 보고 자라느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위에서 사례로 든 독일의 경우 이런 내용들이 수 십 년 후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가치관이 망가진 시대에, 이기심 과 물질주의로 병들어 가는 시대에 우리가 먼저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할 것은 아주 평범하고도 상식을 존중하는 도덕심이다. 이웃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르치는 자세이다.

 

바로 인간의 기본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도덕이 바로 서지 않아서 지불하는 거래비용이 얼마나 많은가. 도덕심 부족을 얘기할 때, 흔히 재벌 등 가진 자들의 경우가 문제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만 본 것이다. 사회 전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부정 • 부패 • 부조리 뿐 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도덕을 인식하지 못해서 나오는 문제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다 도덕 수준이 낮아져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에 만연된 법 경시 풍조도 도덕 수준 저하와 관련이 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법은 지켜야 한다. 광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 판친다. 합리적 사고는 오간 데 없고, 자기주장에 매몰된 ‘내 생각’만 있다. 역사는 광기(狂氣)에 기대어 발전할 수 없다.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활자세의 도덕적 기본에 충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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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김서윤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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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제천 시민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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