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08(토)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드는 ‘가을 음악회’

[지역에서 바라본 저출산·고령화 사회] ② 마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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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10 23:19   조회수 : 16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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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중소 도시는 활기를 잃고 있다. 청년은 교육이나 일자리 등을 이유로 서울로 향하고 지역에 남은 노인은 코로나로 빠르게 진행된 디지털 사회 속 소외되고 있다. 출산 지원금, 전입 지원금 등 청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은 단기적 효과만을 노리는 데 그치고, 독거노인 비율은 갈수록 늘고 있다. <중부저널>은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소멸 위험지역에 진입한 충북 제천의 현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① ‘디지털 소외’ 노인, 영상에서 춤추다

②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드는 ‘가을 음악회’

③ 선거 때 남편 말 “몇 번 찍어” 거부한 할머니

 

“끓는 물이 세상 어느 곳에 있는 어떤 사람의 머리 위에 끼얹어지든 나머지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야 한다.”


부당함에 함께 연대하고 고통과 슬픔을 서로 나누는 것이 사회에 필요함을 역설한 유대 율법 문구다. 유대인은 일찍부터 ‘공감’ 교육을 받는다. <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임지은 저)>이 베스트셀러인 한국에서는 어떤가. 특수학교를 동네에 설립하려고 장애인 부모가 주민들에게 무릎 꿇는다.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목표로 한 강남 8학군은 높은 성벽을 쌓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다. 부익부 빈익빈은 갈수록 심해져 상위 1%가 절반이 넘는 토지를 소유한다.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밀집된 가운데 지역 경제는 갈수록 쇠퇴한다. 이런 현실에서 평범한 가정의 청년이 지역에 거주하며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각오를 쉽게 할 수 있을까?


저출산 문제 극복하려는 지역의 발버둥


저출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다. 인구조사에서 가임 여성으로 분류되는 20~39세 여성(1만 3,020명)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2만 8,5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소멸 위험지역’인 충북 제천시는 지난 9일 시장 브리핑을 통해 아이 셋 낳으면 5,150만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내놓았다. 첫째 출산 시 150만 원, 둘째 출산 시 1,000만 원, 셋째 출산 시 4,000만 원의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제천시는 이 밖에도 지난 7월 아이 돌봄 지원 사업이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책도 발표한 바 있지만 이날 브리핑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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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제천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상천(59) 제천시장은 아이 셋 낳으면 5,150만 원을 지원하는 헝가리식 모델의 출산 장려책을 발표했다. © 김서윤

 

이상천(59) 제천시장은 “첫째도 안 낳고 있는 실정에 빠르게 내놓은 미봉책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매년 줄어드는 신생아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헝가리식 결혼·출산 장려 정책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라 답했다. 매년 투입된 40억 원의 출산장려 예산에도 인구는 계속 줄고 0세 아동 1,000명 선도 무너졌기 때문에 30억 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현실적인 인구 증가 정책을 펴겠다는 취지라 설명했다. ‘출생률’이 맞냐, ‘출산율’이 맞냐는 논쟁을 뒤로 두더라도 서로 경쟁하고 의심하며 사교육비가 하늘을 찌르는 사회에서 다른 양육을 위한 정책이 수반되지 않은 채 살포되는 현금성 출산 지원금은 ‘공감 부족’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아파트 앞 무대


“찰나의 인생입니다. 조금 생뚱맞을 수 있지만요. 만추의 계절, 가을 끝자락에서 즐겁고 소중한 작은 추억으로 여러분께 이 음악회가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오전 11시 충북 제천시 강저 리슈빌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중앙광장에서 왕진희(49) 입주민 대표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아이들과 문화 예술인이 함께하는 제2회 ‘행복한 우리 마을’ 리슈빌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김홍철(58) 제천시 의원과 유일상(51) 제천시 의원을 포함해 70여 명의 주민이 객석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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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전 11시 충북 제천시 강저 리슈빌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중앙광장에서 제2회 ‘행복한 우리 마을’ 리슈빌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 임지윤

 

총 3부(소개 및 시상식, 음악회, 주민 장기자랑)로 구성된 음악회의 주인공은 활짝 웃으며 손뼉 치는 아이들이었다. 2부 음악회에서는 사물놀이부터 오케스트라, 트로트, 록, 전통춤, 몽골 악기 ‘마두금’ 연주까지 총 12팀의 다양한 무대가 지역민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무대 바로 앞에서 트로트 가수, 록 가수 가리지 않고 소찬휘의 'Tears'를 요청하기도 하고 서로 밀고 당기며 음악에 몸을 맡겨 춤추다가 어른들과 함께 기차놀이까지 했다. 그러고도 흥을 주체하지 못해 무대에 올라가 가수 바로 옆자리를 차지해 뛰어놀았다. 3부 주민 장기자랑 역시 아이들 독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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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강저 리슈빌 아파트의 자랑, 트로트 가수 문현지(44) 씨와 함께 무대 위에 올라가서 음악을 즐겼다. Ⓒ 임지윤

 

아파트 앞에서 펼쳐진 가을 음악회를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 못지않은 축제로 만든 아이들은 어떤 무대가 인상 깊었을까. 리슈빌 아파트 주민인 김하연(9) 씨는 “엄마, 언니랑 같이 오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다”며 트로트, 국악을 가장 인상 깊은 무대로 꼽았다. 강저 코아루파크에 거주하는 이승민(11) 씨는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무대도 공짜고 그래서 기분이 좋다”며 “상품 타려고 노력해도 못 탄 게 조금 아쉽긴 한데 재미있게 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 닮은 이정도 가수의 무대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행사에 참여하며 3부 주민 장기자랑에서 우수상을 받은 명지초등학교 박성현(12) 씨는 “평소에 노래 좋아하는데 우리 아파트에도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는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며 친구들과 무대에서 함께 뛰어 논 문현지 가수의 트로트 무대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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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가장 인상 깊은 무대 중 하나로 꼽은 신인 가수 이정도(29) 씨의 무대. Ⓒ 임지윤

 

“최근에는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목마르면 마시라고 정수기도 놀이터 근처에 설치했거든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기를 생각해 주고 아껴 준다는 걸 알아요. 가장 큰 효과는 우리 아이들이 학원 폭력이나 이런 데 노출될 위험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이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서로 친해지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어머니들 만족도가 가장 높아요.”

 

왕 회장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을 음악회까지 다양한 행사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먼저 달려와 웃으며 인사하고, 자기보다 어린 동생을 챙겨주는 분위기가 됐다”며 “마음속에 타인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마음을 없애야만 공동체 문화가 싹트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분들이 처음에는 소음이나 안전문제, 환경이 지져분해진다는 여러가지 이유로 다른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우리 단지 안에 오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인근 아파트 곳곳에서 오거든요. 어떤 친구는 여름철 시원한 중앙의 분수대와 놀이 기구가 마음에 들고, 어떤 친구는 그네가 마음에 들고, 어떤 친구는 광장이 마음에 들어서 오죠. 심지어는 아기 엄마들도 유모차 끌고 와요. 그런데 우리가 다른 아이들을 배제하기 시작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오지 말라 한다고 안 오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우리 아이를 괴롭힐 수도 있어요. 그냥 따뜻하게 맞아서 우리 아이들과 잘 놀 수 있게끔 만들자 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나 어머니들이나 그런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우리는 하나고 제천 안에 다 같은 마을이라는 마음요. 누군가 배제하지 말고 누가 와도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관심 가져주고 챙겨주자는 합의가 만들어졌죠. 지금은 누구 오지 말라는 분위기가 거의 없어졌어요. 젊은 엄마들부터 공감하고 따라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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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진희(49) 입주민 대표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뒤)이 아이들과 함께 강저 리슈빌 아파트 광장 앞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사진 찍고 있다. Ⓒ 임지윤

 

지역민 갈등 줄이는 ‘마을 민주주의’


마을 행사는 어른들에게도 선물이었다. 입주 초기에 많았던 주차나 층간 소음 등의 갈등이 눈에 보이게 줄었기 때문이다. 왕 회장은 “쇼윈도(가게에서 진열된 상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치된 유리창)에 명품 신발이 많이 전시된 게 무슨 소용 있겠냐”며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정원, 우리 아파트에 열리는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주민끼리 가까워지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에서 제천시의 주요 관광지인 의림지에서 행사를 열면 인원과 관계없이 예산을 많이 쓰는데, 그것보다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공동체에 더 많은 예산이 쓰이면 좋겠다”고 아쉬움도 표했다. 이번 행사는 아파트 재활용 수익 중 주민 개개인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40%를 제외한 나머지 60%의 일부 금액과 후원금으로 개최됐다. 리슈빌 아파트는 앞으로 입주민 대표 회의를 주민이 직접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 공개 방송도 검토 중이다.


“제가 ‘마을’이란 표현을 썼잖아요. 옛날에는 동네에 누가 사는지 다 알고 따뜻하게 떡도 나눠 먹고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좀 삭막한 문화잖아요. 주민끼리 조금씩 교우하고 공동체 감수성을 느끼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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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우리 마을’ 리슈빌 가을 음악회 3부 마지막 행사로 주민 장기자랑이 끝난 뒤 참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행운권 추첨을 진행하자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 임지윤

 

마을 공동체를 위해 힘쓴 주민에게 상을 수여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동안 주차, 흡연, 중앙광장 자전거 타기 등 좋은 의견을 다수 개진하며 아파트 발전에 힘쓴 김스란나(28) 씨에게 ‘좋은 의견상’이 수여됐다. 리슈빌 아파트에서 2년째 경비원으로 일하는 이영운(65) 씨에게도 ‘행복한 우리 마을 감사 직원상’이 돌아갔다. 그는 “저보다 더 열심히 많은 일을 하시는 경비원분들이 있는데 제가 받은 게 당혹스럽고,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주민들이 편안함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리슈빌 아파트 작은 도서관(북 카페)부터 각종 봉사를 실천한 김여수(46) 씨가 ‘숨은 봉사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도 봉사자 옷을 입고 있던 그는 “지역 주민을 위해 이런 행사를 1년에 한 번씩 열어주는 게 너무 좋은 취지”라며 “행사 덕분에 주민끼리 안면을 트고 대화가 되니까 갈등이 많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행사 규모를 가리지 않고 마을을 위해 봉사할 예정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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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저 리슈빌 아파트에서 2년째 경비원으로 일하는 이영운(65) 씨는 이날 행사에서 ‘행복한 우리 마을 감사 직원상’을 받았다. Ⓒ 임지윤

 

강저 리슈빌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소음 문제 등으로 행사에 반대할 법도 한데, 오히려 자기 아파트에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년 전 누가 제천에 다슬기 잡으러 가자 해서 왔다가 자연에 도취돼 눌러앉아 지금은 휴먼시아 아파트에 거주하며 세명대 한방식품영양학과 석사학위를 이수 중인 신순남 씨는 “시끄러워서 와봤는데 TV 나오는 가수도 이런 데서 다 보고 너무 좋은 행사”라며 “동네가 어우러지려면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드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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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위풍당당 행진곡, 프렐듀드, 붉은 노을 등을 연주하며 2부 음악회 두 번째 무대를 꾸몄다. Ⓒ 임지윤

 

“아파트 행사는 처음이죠” 


지역 어른들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이 순간을 위해 무대, 음향, 다과 등을 지원하며 직접 봉사를 자처했다. 무대·조명 장비를 지원한 204동 주민 김재선(46) 씨는 “동네에 의미 있는 음악회가 열리는데 손도 부족하다 해서 기존에는 210만 원 정도 드는 무대·조명·음향 세팅 비용을 절반가량 절감해 120만 원만 받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무대를 꾸며 봤지만, 마을 공동체 공연을 준비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마을 주민이 함께 문화 사업을 하는 게 보기 좋았고, 코로나가 얼른 종식돼 다음 행사에는 주민이 더더욱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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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사운드 ‘겜블러’가 2부 음악회 11번째 무대에서 다양한 록 음악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무대·조명 전문 업체 ‘썬 라이팅’ 김재선(46) 대표의 장비 지원, 음향 업체인 ‘큐사운드’ 이성재(39) 대표의 음향 봉사, 이동길(39) 씨의 무대 세팅 등 다양한 주민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 임지윤

 

이날 행사는 LH 한국토지 주택공사 63만 원, 제천 시청 50만 원, 윤희용(57) 관리소장 30만 원, 리슈빌 아파트 선거관리위원이자 작은 도서관 감사인 권영인(58) 주민 10만 원, 김용기(58) 감사 10만 원 후원, 이덕기(71) 경로회장의 쌀과 떡, 경로당 공간 제공, 무대·조명 전문 업체 ‘썬 라이팅’ 김재선(46) 대표의 장비 지원, 음향 업체인 ‘큐사운드’ 이성재(39) 대표의 음향 봉사, 이동길(39) 씨의 무대 세팅 등 많은 손길을 거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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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저 리슈빌 아파트 주민들이 음악회를 편안하게 즐기고 있다. Ⓒ 임지윤

 

무대에 오른 음악인들에게도 ‘아파트 음악회’는 생소했다. TV조선 <모란봉 클럽>에도 출연하며 탈북 가수로 이름을 알린 문현지(44) 씨는 리슈빌 아파트 입주민 가수로서 무대를 함께 했다.  그는 “아파트에서 행사한 적은 처음”이라며 “작년에는 여기 거주하면서도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몰라서 참석 못 했는데, 이번에 연락받고 감사한 마음에 비용을 받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탈북한 뒤 15년째 제천에서 가정을 꾸리고 서울까지 오가며 방송 활동 중인 그는 지역에 감사함도 표시했다. 그는 “다른 지역 탈북민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제천만큼 편견 없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곳이 없다”며 “명절이면 행사에 불러주고 선물도 챙겨주는 제천 경찰서나 제천 보안협력 위원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자신의 음반 CD 10장을 챙겨와 함께 무대에서 뛰어논 아이들에게 나눠준 그는 마을 음악회가 소박하지만, 주민들끼리 서로 얼굴을 익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 모두가 마을에 사는 제 아들 친구잖아요. 그런 아이들이 트로트 부르는데 무대에 나와서 호응해 주고 춤추고 그러는 게 고마워서 애들한테 CD를 나눠줄 때는 제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부모님 갖다 드리라 하니까 바로 알겠다며 집으로 뛰어 들어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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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가수 문현지(44) 씨가 2부 음악회 마지막 무대로 자신의 2집 앨범 타이틀곡인 <당신의 나비>를 노래하고 있다. Ⓒ 임지윤


지난 7월 한국 방송(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싸이 닮은 꼴로 화제를 모은 뒤 현재 신곡 <사이사이>로 활동하고 있는 신인 가수 이정도(29) 씨는 “제천 가요제에서 입상한 뒤 지금은 전국 돌아다니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행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무대가 작지만, 주민분들의 호응이 많아 큰 무대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2부 음악회에서 11번째 무대를 꾸며준 록 밴드 ‘겜블러’의 기타리스트 이경수(49) 씨 역시 “제천에서 ‘겜블러’로 활동한 지 8년 됐는데,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며 “아파트라 그러면 꽉 막혀있고 답답한 느낌도 강한데 이런 행사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괜찮은 모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몽골 전통 악기 ‘마두금’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OST와 말발굽 소리(몽골 현대곡)를 들려준 김연준(34·타미르) 씨는 코로나 이후 공연이 없어져 생업에 어려운 가운데 이번에 열린 ‘작은 음악회’가 자신에게는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행사는 처음인데 너무나도 감사하죠. 가끔 공연이나 경연 있을 때 제천 가끔 왔거든요. 여러 좋은 점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이웃의 포근함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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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준(34·타미르) 씨가 2부 음악회 5번째 무대로 몽골 전통 악기 ‘마두금’을 연주하고 있다. Ⓒ 임지윤

 

제천시가 파격적으로 내놓은 출산 지원금 정책, 그보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더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양육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제천시 강저 리슈빌 아파트에서 매년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우리 마을’ 리슈빌 가을 음악회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 제2회 ‘행복한 우리 마을’ 리슈빌 가을 음악회 전체 영상. Ⓒ 유튜브 '멀티플레이어'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Gb=4&CNTN_CD=A0002691842)에도 실립니다. <중부저널>은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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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맨

안녕하세요. 충북 제천의 지역 언론 '중부저널' 열정맨, 임지윤 기자입니다.

열정맨이 '중부저널'에서 쓴 뜨거운 기사,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드는 ‘가을 음악회’'를 소개하려 합니다.

[지역에서 바라본 저출산·고령화 사회] 기획 기사 1편 '‘디지털 소외’ 노인, 영상에서 춤추다'(http://www.jbjn.kr/news/view.php?no=1738)에 이어 두 번째 기사인데요.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소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지역 이야기에 이어 저출산 사회 속 마을 공동체가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가는 ‘가을 음악회’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천시는 지난 9일 시장 브리핑을 통해 아이 셋 낳으면 5,150만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내놓았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더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양육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요? 제천시 강저 리슈빌 아파트에서 매년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우리 마을’ 리슈빌 가을 음악회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jbjn.kr/news/view.php?no=174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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