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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토전통시장에서 “볼륨을 높여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중앙로 내토전통시장 스피커로 DJ 멘트가 울려 퍼졌다. ‘시장통방송국’ 부스는 시장 안 빨간 어묵 가게 대각선에 있는 생선 가게 2층에 있다. 매주 금요일 코너 “해피내토시장으로 가요”의 진행자인 정근옥(47) 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오프닝 멘트를 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투명한 유리로 된 라디오 부스를 쳐다봤다. 근옥 씨는 손님들의 눈을 바라보며 “좋은 물건들이 다 공짜일 수는 없겠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많이 구입해주시라”고 말했다. 곧이어 트로트 노래 ‘청춘아 인생아’를 틀었다.       ▲ 10월 26일 제천 내토전통시장 시장통방송국 부스에서 금요일 진행자 정근옥 씨가 실시간 공연으로 영화 <쎄시봉>에 나온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이크’를 부르고 있다. ⓒ 최은솔   9년째 운영되는 시장 라디오 내토시장 시장통방송국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평일 한 시간씩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정식으로 허가받은 라디오 방송은 아니라서, 시장에 설치된 스피커로만 들을 수 있다. 2013년 11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졌고, 현재는 제천문화재단에서 이 사업을 주관한다. 문화재단은 진행자를 뽑아 교육하고, 프로그램 제작도 돕는다. 진행자는 요일별로 한 명씩, 모두 다섯 명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진행자 다섯 명이 모두 모여 개선사항을 논의한다.    일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처럼 작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프로그램 내용은 진행자가 직접 구성한다. 대체로 시장상인과 이용객들에게 유용한 생활상식과 상인들 사연으로 채워진다. 진행자는 방송에 쓸 사연을 받으러 직접 내토시장 상인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기도 한다. 근옥 씨는 화재 예방에 필요한 안전 수칙을 전달하려고 직접 소방서 홍보팀을 섭외했고,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경찰관을 초대했다. 조만간 한의사도 섭외해, 건강 상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 9월까지는 진행자마다 독특한 설정이 없었다. 그동안은 진행자가 알아서 내용을 짜도록 맡겨뒀다. 제천문화재 단은 9월부터 진행자별로 각자 방송에서 특성을 갖도록 요구했다. 예를 들어, 60분 가운데 15분 정도는 팝 음악만 소개한다든지, 70~80년대 흘러간 음악만 트는 식으로 특징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근옥 씨는 ‘통기타 라이브 콘서트’로 차별화했다.        ▲ 내토전통시장 첫 번째 교차로의 강원수산 2층에 있는 시장통방송국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날 방송 중에도 몇몇 이용객들은 음식이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라디오 부스를 쳐다보았다. ⓒ 최은솔   족발에 커피 선물하는 팬도 생겨 노래가 나올 동안 진행자 근옥 씨는 능숙하게 음향장비를 조정한 뒤 대본을 미리 읽었다. 근옥 씨가 직접 쓴 원고는 A4 용지로 4페이지 분량이었다. 빼곡하게 오늘의 노래목록과 DJ 멘트가 적혀 있었다. 총 방송시간은 60분이다. 절반은 노래로 채우고, 나머지는 DJ 멘트와 근옥 씨의 라이브 공연으로 채운다. 노래는 4회차로 나누어 한 회차에 2~3곡씩 연달아 튼다.    근옥 씨는 금요일 방송 원고를 매주 목요일 밤에 완성한다. 틈날 때마다 상인들에게 유용한 생활상식이나 문구를 모은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한 내용은 ‘단백질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여섯 가지 신호’ 같은 건강상식이었다. 내토시장에서 열리는 행사 소식도 빠지지 않는다. 그날 열리고 있던 국화 전시회와 10월 음악회 일정을 전달했다.        ▲ 정근옥 씨는 노래 교실에서는 노래를 가르치고, 악기 학원에서는 기타를 가르친다. 그는 본인 이름으로 된 음반도 출시한 ‘통기타 가수’다. 이따금 그를 알아본 수강생들은 상인회 사무실에 음식 선물을 놓고 간다. ⓒ 최은솔   노래목록에는 고정된 틀이 있다. 상인들이 좋아하는 인기 트로트 1~2곡에 시장을 이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최신곡도 가미한다. 이날 틀어준 이무진의 ‘신호등’이나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같은 노래다. 7대 3 비율로 트로트를 좀 더 많이 튼다. 근옥 씨는 “(라디오 부스 대각선에 있는) 빨간어묵 집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최신 노래를 틀면 신기해하면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라며 “재래시장에서도 아는 노래가 나오니까 시장을 시장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방송시간이 절반 정도 지난 2시 30분쯤, 근옥 씨는 직접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라이브 공연을 시작했다. 서정적인 반주와 함께 시작한 유심초의 ‘사랑이여’를 첫 곡으로 영화 <쎄시봉>에도 나온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이크’를 불렀다. 이날 공연은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까지 1980~90년대에 유행했던 포크 음악으로 채워졌다. 근옥 씨는 신청곡도 받는다. 그는 “사연이 있는 곡이나 좋아하는 곡들을 신청해주시면 부족하지만 제 목소리로 전달해드리니 꼭 신청해달라”고 말했다.   근옥 씨에게는 팬도 있다. 기억에 남은 방송을 묻자 근옥 씨는 지나가던 손님에게 족발과 요구르트를 선물받은 날을 꼽았다. 제천시에서 여는 노래교실에 오는 60~70대 수강생들이 강사로 활동하는 근옥 씨에게 선물한 것이다. 또 다른 수강생은 커피와 과일도 놓고 갔다. 근옥 씨는 “우리 강사 방송한다고 손 흔들어주고 음식 놓고 가시는데, 이럴 때마다 시장에 정이 있는 건 맞구나 싶죠”라고 말했다.   내토시장에서 38년째 ‘금산고려인삼사’를 운영하는 서경혜(62) 씨는 “시장 소식도 들려주고 지인들이 하는 노래나 연주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애청자인 서 씨는 라디오가 시장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했다. 서 씨는 “외부에서 온 손님들이 라디오 방송을 보고 신기한지 사진도 찍고, 노래도 신청한다”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 방송 참여 늘리는 건 과제 시장 라디오가 조금 더 활성화하려면 상인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아직 상인들의 참여는 노래자랑 시간 외에는 활발하지 않다. 라디오가 방송되는 2시~3시는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대다. 장사하기 바쁜 상인들에게 라디오 프로그램 참여는 쉽지 않다. 김정문 내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은 내 장사를 해야 하는데 매출이 걸려있으니 직접 (라디오에)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 김정문 내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지속가능한 시장 라디오가 되려면, 상인들과 일반 제천 시민들과의 접점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 최은솔   라디오 방송이 장사에 방해가 안 되려면 음량 조절도 중요하다. 라디오 진행자 정근옥 씨는 “장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음량을 적절히 조절한다”라며 “노래를 선곡할 때도 너무 신나는 노래보다 잔잔한 7080 포크 음악 위주로 선택한다”라고 말했다.    제천문화재단은 내토시장라디오를 경기도 양평군의 '양평물맑은시장'과 광주광역시의 '양동시장' 라디오처럼 활성화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두 시장의 라디오는 전문진행자를 두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며, 상인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진다. 문화재단의 천석용 주임은 “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시장 라디오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상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이나 이용객들이 라디오방송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김정문 회장은 1층에 이동 부스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경품을 나눠주고 고객의 사연을 받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는 방안도 있다. 김 회장은 “제천에 있는 청년과 학생들이 시장 라디오 방송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단비뉴스> 보도를 허락을 구하고 중복게재한 것입니다.   
    • 뉴스
    • 기획특집
    2021-11-17
  • 백로는 왜 제천을 떠났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주변을 맴돌던 것이 사라지면 허전하기 마련이다. 제천시 봉양읍의 백로 떼가 그렇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 개울에서는 갈겨니와 떡붕어 등을 노리는 백로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에서는 백로 떼를 만날 수 없다. 백로가 떠난 것이다.        ▲ 제천시 신동대교 근처 백로 서식지의 위치를 <다음> 지도 위에 표시했다. 둥지가 있는 봉우리에서 먹이 활동하기 좋은 장평천까지는 3면을 빙 둘러가며 250m 정도밖에 안 된다. ⓒ 김정산   봉양읍 일대는 백로가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개울이 굽이굽이 돌아 나가며 물살도 강하지 않아 물고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수심이 낮아 물고기를 잡기도 좋았다. 숲이 울창한 산이 개울 근처에 있어 둥지를 틀고 천적을 피하기에도 좋았다. 백로가 살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환경이었다. 이런 환경을 내버려 두고 백로는 왜, 어디로 떠난 걸까? <단비뉴스> 취재진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5일까지 일주일에 한두 번씩 봉양읍 일대를 답사하고 수소문했다. 답사 중 발견한 백로는 물고기를 노리며 개울물 위에 서있는 세 마리와 개울에서 산으로 날아가는 한 마리뿐이었다. 백로가 제천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봉양읍 주민들은 백로의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예전에는 여기서 낚시하고 있으면 백로들이 와서 그냥 물고기 다 잡아먹고 쫓아내고 그랬어. 그래서 내가 백로를 좋아하지는 않았지. 근데 요 몇 년 사이에 백로가 안 보여, 내가 미워해서 다 떠난 건 아닐 테고…, 백로가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먹었나?    봉양읍에 20년째 살고 있는 주민 ㄱ 씨는 백로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 옆에서 함께 낚시하던 ㄴ 씨도 백로가 과거보다 안 보인다고 말을 보탰다. “나는 여기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낚시하러 몇 년째 오고 있어요. 근데 어느 순간 백로가 안 보이니까 이상하기는 해요. 거참 백로 정말 많았는데.”   인근 오리온 유통지점에서 근무하는 장동훈(50) 씨 또한 백로의 행방을 궁금해했다. “몇 년 전에 신동대교 인근 개울 바닥을 전부 (제천시에서) 긁어버렸다고. 그래서 물이 아주 깨끗해졌어. 너무 깨끗해. 백로가 놀라서 도망간 것 아니야? 근데 이상해. 예전에 똥물일 때는 잘 살다가 지금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둥지 있던 곳에는 죽은 나무들만     ▲ 과거 봉양읍 백로 서식지의 나무들은 배설물 때문에 거의 다 죽어버렸다. 3년 전만 해도 1백여 마리가 둥지를 틀고 서식했으나 지금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그 위로 백로 한 마리가 외로이 날고 있다. ⓒ 최은솔   제천시 신동대교에서 가까운 백암소재 건물 북쪽 야산에서 과거의 백로 집단 서식지를 발견했다. 서식지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야생 그대로다. 참나무와 소나무, 밤나무 등이 빼곡하고 서로 뒤엉킨 넝쿨식물은 성인의 허리 높이까지 자라 있다. 산기슭 위로 올라가자 풀에 묻은 백로의 배설물이 보인다. 배설물을 이정표 삼아 산등성이 쪽으로 좀 더 올라가자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백로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내는 울음소리다.       ▲ 백로와 왜가리의 배설물로 뒤덮인 서식지 주변 나뭇잎. 배설물이 묻은 부위는 부식된 모습이다. ⓒ 김정산   산등성이에는 하얀 배설물 흔적이 많다. 뒤덮인 배설물 탓에 인근 풀숲은 꽤 넓게 죽어있다. 땅바닥에는 오래된 새알 껍데기도 눈에 띈다. 고개를 드니 백로와 왜가리가 둥지 위에서 지저귀고 있는데 개체 수는 십여 마리에 불과하다. 백로가 둥지를 튼 나무는 소나무 두 그루와 밤나무 한 그루다.    3년 전 140마리로 준 뒤 계속 줄어     ▲ 2018년 국립생태원 주관으로 진행한 <제천 일대의 조류> 연구보고서에 백로 개체 수가 표로 정리되어 있다. 제천에 있는 백로는 다섯 가지 종인데, 2018년에는 중대백로가 102마리로 가장 많았다. 백로 둥지 수를 근거로 제천 일대 개체 수 변화를 추정해보니 2011년에서 2018년 사이에 약 140마리가 감소했다. ⓒ 미주생태연구원   수백 마리에 이르던 백로는 수십 마리로 줄어들었다. 2010년 8월 16일 <제천신문>은 ‘수백 마리의 백로가 장평천 일대에 되돌아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10년도 안 돼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제천시 자연환경과 윤석중 주무관은 “불과 2년 사이에 그나마 수십 마리 눈에 띄던 백로들이 요즘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번식지를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계상으로 제천 일대 백로 개체 수는 2018년 이전부터 감소해왔다. 2011년에서 2018년 사이에만 140마리쯤 감소했다. 2018년 국립생태원 주관으로 작성한 <제천 일대의 조류> 보고서에는 백로 개체 수가 총 179마리로 집계됐다. 종별로는 중대백로 102마리, 중백로 1마리, 쇠백로 5마리, 황로 19마리, 왜가리 52마리로 분류됐다.   반면, 2011년 환경과학연구원 조사에서는 둥지 수만 83개가 집계됐다. 보통 둥지 하나에 어른 백로 한 마리, 새끼 세 마리로 계산해 개체 수를 네 마리로 추정한다. 2011년 개체 수는 320마리 정도 되는 셈이다. <제천 일대의 조류> 보고서는 ‘백로 번식지가 과거 조사 시에 비해 번식 둥지에 급격한 감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번식지 산림 내의 훼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로는 주변 생태환경 바로미터 매년 국립생태원에서 백로 서식지를 파악하는 이유가 있다. 백로는 서식지의 건강성을 평가하기 좋은 생물학적 지표종이다. 백로의 번식 성공과 서식 여부는 주변 환경의 변형이나 오염 정도에 매우 민감하게 달려있다. 환경과학원이 펴낸 보고서 <한국의 백로와 왜가리>는 ‘백로가 습지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이며 집단 번식을 하는 습성 때문에 서식지가 훼손되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는 습지의 건강성을 파악하는 데 백로 개체 수를 이용한다.           ▲ 백로 둥지가 십여 개 있는 나무와 나무 주변 풀숲의 모습이다. 반경 10미터 안 많은 나무와 풀이 크게 훼손됐고, 역한 배설물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올라왔다. 수풀 바닥에는 백로 알로 추정되는 껍데기들이 떨어져 있다. ⓒ 최은솔 김정산   서식지 훼손되면 백로는 뜬다 전문가들은 백로가 떠난 이유를 배설물에 의한 서식지 파괴로 본다. 백로는 기본적으로 번식지를 꾸렸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금씩 자리를 바꾸는 종이다. 미주생태연구원 박원남 연구원은 “백로가 한 곳에 오래 있는 종이 아니다”라며 “백로는 번식할 때 나온 배설물로 산림 자체를 훼손시키고,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다”라고 말했다.   백로의 배설물은, 특히 수백 마리가 군집해 있는 곳에서는 악취가 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작년 7월에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1천여 마리의 백로가 둥지를 틀어 주민들이 소음과 분변의 악취로 고통을 호소했다. 송절동 주민들은 같은 해 4월부터 청주시에 백로 관련 민원 10여 건을 제기했다. 소음과 악취, 깃털 날림에 고통을 호소한 것이다. 백로 배설물은 강한 산성이라 서식지 토양을 산성화하고 대나무 등을 고사시킨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양승회 제천지회장은 “백로가 일차적으로 좋은 점도 있지만, 이차적으로 근처 소나무를 전멸시킬 정도로 배설물이 독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위쪽 사진은 2010년도에, 아래쪽 사진은 2021년에 같은 제천시 신동대교 아래 장평천에서 촬영한 백로와 왜가리 모습이다. 11년 전에는 백로 수십 마리가 무리를 지어 고기를 잡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간혹 나온 왜가리나 백로 한두 마리만 목격된다. ⓒ <제천신문>, 최은솔 ‘ 모여 살기’보다 ‘분산 이주’ 한 걸까? 백로의 번식지가 여러 개로 쪼개지는 점도 백로가 자취를 감춘 요인이다. 양 지회장은 최근 봉양읍에 있던 백로가 하천 하류 구학다리나 하천 상류 탁사정 쪽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개체 수가 단순히 감소했다기보다 기존 백로가 여러 서식지로 쪼개져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19년 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제천시 백로 둥지 48개가 기존 서식지 봉양읍 봉양리가 아닌 박달재 너머 백운면 원월리에서 발견됐다.           이 기사는 <단비뉴스> 보도를 허락을 구하고 중복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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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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