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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진실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
실체적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야 한다.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피해자들에게는 힘든 여정이다. “이제, 그만할 때 되지 않았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굴복하며 포기해서는 안 된다. 어두운 밤이 지나가면 아침이 온다. 힘든 여정을 버틴다면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피해자 호소를 진정성 있게 귀담아듣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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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존엄하지만, 존엄하지 않은 장애인의 삶
장애인을 포함해 사회적 소수자의 삶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이 받아들이는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불평등 사회구조를 바로잡고 소수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지 않으려면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존엄하고 평범한 삶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세상을 마음껏 꿈꾸는 게 장애인에게도 익숙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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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와 함께하는 ‘풍경 낚시’
출발과 동시에 잠들었다.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조차 잠과 볼일을 맞바꿨다. 눈 떠보니 전북 진안의 주천 생태공원이다. 사진 좀 찍는 사람들은 꼭 찾는다는 이곳은 영화 에서 오크와 반지 원정대가 다투는 결투지 ‘모르도르’를 연상시킨다. 새벽부터 전국에서 방한복을 입고 온 백여 명의 사진작가들로 가득 찼다. 자욱한 물안개와 무성한 풀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면 용담호 저편에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보인다. 그런데 사진작가들이 셔터를 안 누른다. 삼각대에 설치된 카메라 수십 대를 놔두고 ‘뷰 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 구도를 잡는 사진작가부터 가만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먼 산을 바라보는 사진작가까지 무슨 일인지 시간만 자꾸 흐른다. 어떤 작가들은 삼각대를 접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며 사진 찍는 다른 작가의 모습을 찍기도 한다. 물고기가 달아날까 침묵을 지키는 것처럼 고요한 가운데 풍경을 낚시한다. 그들은 뭘 낚으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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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가난할 용기
서울 중심의 언론 환경 속에 지역 언론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기자가 광고 영업을 위해 뛰어다니는 사례까지 발생한다. 나는 어떤 기자가 되어야 하나? ‘내가 아무리 노력해서 진실을 발굴하고 사회에 전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을까’, ‘다른 전문 직종을 가지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미래에 관한 불안과 고독이 다가온다.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화두다. 수많은 사람이 병들고 아파하고 죽는다. 나는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가 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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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거리두기', 취준생에겐 일상입니다
냉장고가 추석이 다가올 걸 알아챘는지 속을 비웠다. 밑반찬을 채우라는 냉장고의 깊은 뜻을 헤아려 마트에 가서 각종 냉동식품을 산다. 김치만두, 불고기 맛 참치, 볶음 우동 등 이 정도면 사치다. 밥상에 올라온 반찬들이 내게 말을 건다. '플렉스 하네. 컵라면만 먹어도 든든해야 할 놈이. 너 취준생이잖아.' '걱정 마세요, 총리님' ▲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추석연휴 특별방역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추석은 별다른 날이 아니다. '가족 눈치 보지 않고' 홀로 푹 쉬거나 자기소개서를 한 장 더 쓰는 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익숙하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및 직장인 1022명을 대상으로 '추석 가족모임 참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준생 10명 중 7명이 '올해 추석 가족모임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추석 모임 불참 응답 비중 53.4%보다 약 15%P가 증가한 수치다. 명절을 친척이 아닌 김치만두, 불고기 맛 참치와 함께 보내는 것은 취준생에게 이제 평범한 일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추석엔 부모님도, 여행지도 찾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에는 밥상이 대답한다. '총리님, 걱정하지 마세요. 가긴 어딜 가겠어요? 취업해야 할 놈이' 취준생을 달리 부르는 말이 있다. 일하지 않아 손이 흰 사람을 일컫는 '백수', 조선 시대에 관직 없이 한가롭게 사는 사람을 뜻하는 '한량'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취준생은 백수도, 한량도 아니다. 일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것도, 한가로운 것도 아니니까. 어쨌든 두 단어 모두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하지 않는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속어다. 드라마나 영화 속 조카 집에 얹혀살며 밥은 또 왕창 먹어 치우는 운동복 차림의 삼촌들을 떠올리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수는 71만 명에 달했다. 2006년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많았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1월 2일부터 7일까지 대학생 및 취준생, 직장인 총 2201명을 대상으로 공시족 현황을 모바일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취준생 중 공시족 비율은 58.7%이다. 공시족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였다. 비정규직 양산이 끊이질 않고 일자리가 불안하니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온 현상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졌으니 '취준생', 그중에서도 '공시족'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민족 대명절 추석에 가족들 사이에 보이는 우리의 빈자리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추석마저 불공정해 보이는 현실 ▲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내 취업 카페에서 자습 중인 한 학생이 채용 상담 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추석 가족 모임은 청년이 피해야 할 첫 번째 모임으로 꼽힌다. 사촌 형이 서울대라도 합격하거나 사촌 누나가 공기업 합격이라도 하면, 그때부터 방석에 붙은 가시가 엉덩이를 쑤셔 댄다. 취업, 연애, 결혼 등 청춘의 낭만을 포장하는, 과거에는 당연하게 이뤄지던 것들이 나를 공격하는 총알이 돼 친척들 입에서 발사된다. 불공정하다. 이게 진짜 불공정이다. 같은 시대에 같은 상황을 겪지 않는 어른 세대의 낭만적인 공격을 가식적인 웃음으로 방어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현실이. 추석을 열흘 정도 앞두고 지난 9월 19일에 대한민국 제1회 '청년의 날'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공정이란 단어를 37번 쓰며 공정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할 것입니다.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 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 청년 등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 등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공정사회의 기반인 권력기관 개혁 또한 끝까지 이뤄낼 것입니다. (중략) 정부는 국민의 삶 전반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여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들이 앞장서 힘을 모아 주길 바랍니다." 37번 외쳐진 '공정'의 레토릭은 사회 곳곳이 현재 공정하지 않다는 방증이며, 공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종 불공정한 현실을 드러내야만 한다는 아픈 현실이다.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을 보며 희망을 꿈꾸다가도 이내 한숨만 내쉰다. 그리고 말한다. 취준생인 자신은 사회의 불공정에 맞설 여력이 없다고. 기득권층을 재생산하는 교육제도나 자산 격차를 무한 확대하는 부동산 제도, '삼성'과 같은 재벌의 불법 승계 등 거대한 불공정이 눈에 보이지만, 더 가까이 보이는 당장의 일자리와 내 집 마련, 대출받은 학자금이 나를 괴롭힌다. 결국 불공정한 사회 현실을 마주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니 청년들의 자아 효능감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취준생은 '바뀌지 않는 공동체'는 포기하고 '바꿀 수 있는 자기 개인의 삶'에 집중한다. 제도의 필요성이나 사실 검증에 관한 논의를 무시한 채 언론이 만들어내는 '인천 공항 정규직화', '의사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추미애 장관과 조국 전 장관자녀의 부모 찬스' 등 불공정 이슈에 과도한 집착을 보인다. 이성보다 감정의 바이러스가 침투되기 쉬운 심적으로 외로운 '취준생'을 언론이 고마운 고객으로 여기며 그들이 가진 막연한 분노를 자극하고 부추기기 때문이다. 분노에 들끓던 취준생은 이번 추석에도 결심한다. '대한민국 미래는 모르겠고, 오늘 혼밥으로 때우며 약간의 고독함과 싸우더라도 내년 추석에는 당당하게 직장인으로서 가족 모임에 참석해야지.' 청년으로 산다는 것 ▲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취업 게시판 앞이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에서 청년의 분노는 여러모로 활용되지만, 어려움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되지 않는다. 청년은 도움이 필요하기보다 스스로 끊임없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도전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사회가 청년을 도와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은 국가 전체 경제 상황과 맞물린다. 아동이라서, 노인이라서 받는 복지 혜택과 달리 청년은 취업률이 낮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질 때 예산이 배정된다. 청년 문제가 국가 경제 전체 문제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마치 가문과 성씨가 대단히 중요시되던 과거에 친척들이 장남에게 떡 하나라도 더 챙겨주는 것과 같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나'라서 오롯이 사랑해 줄 수는 없나. 떡 뒤에 숨겨진 책임감과 부담감이 양어깨 위에 무겁게 놓인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청년을 대하는 방식은 비슷했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서든 구직활동을 해야 됐다. 이미 직장이 있거나 학생인 청년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렇다고 71만 명 취준생이 모두 지원받는 것 역시 아니다. 지난해나 올해 중 한 번이라도 정부의 취업지원 사업인 '취업성공패키지'(아래 취성패,Ⅰ·Ⅱ유형)나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 참여를 했거나 할 예정인 청년(만 18~34세) 중 코로나19 등으로 아직 취업하지 못한 저소득 청년 20만 명에게 50만 원씩 지급한다. 그러다 보니 시기나 부모 직업 등의 이유로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던 청년들은 또다시 소외된다. 이밖에 미취업 상태의 중년이나 사각지대에 놓여 지원 대상조차 안 되는 청년은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다. 효율적인 행정 집행을 위해 이미 데이터가 산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만 빠르게 지원금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타당하게 들린다. 청년 구직 지원금 총예산은 1025억 원으로 4차 추경 예산 7조 8천억 원 중 13% 정도 차지한다. 신청은 9월 24일부터 이틀 동안 이뤄졌다. 소상공인 새 희망 자금이나 아동 특별 돌봄 지원금, 긴급 고용안전지원금 등 다른 지원에 비해 규모도 작고 신청 기간 역시 짧은 편이다. 말없이 마음으로 토닥여 주세요 ▲ 이번 추석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청년들을 둘러보자. 코로나나 취업, 직장 등을 이유로 가족과 모임에 오지 못한 청년들에게는 연락이라도 해보자. © unsplash 추석은 항상 배부른 날이었다. 친척들이 모여 각종 제사 음식을 해 먹고, 송편을 빚었다. 쉴 틈 없이 무언가를 씹어야 추석의 참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배부름은 더부룩함으로 바뀌었다. '청년'이라는 이름 아래 취업, 결혼, 출산 등의 사회적 책임이 나를 둘러쌌다. 쌓인 스트레스를 배설할 시간도 없이 시간과 돈에 쫓기며 살아왔는데, 가장 편안해야 할 가족과의 시간은 1년을 잘 살아왔는지 평가받는 시험장과 같았다. 청년에게도 저마다 자신만의 인생이 있다. '취업은 했니?', '결혼 생각은 있니?', '요즘 애들은 자기들만 생각하고 애를 안 낳아' 등과 같은 '꼰대'들의 관습적 생각으로는 떨어지는 취업률과 혼인율, 출산율 모두 개선할 수 없다. 세상은 훨씬 복잡해졌다.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개인의 선택이 공동체 이익과도 부합할 수 있도록 정책을 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 특히 취준생들에게 '추석과 거리두기'는 익숙한 일상으로 계속될 뿐이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청년들을 둘러보자. 코로나나 취업, 직장 등을 이유로 가족과 모임에 오지 못한 청년들에게는 연락이라도 해보자. 그리고 다른 질문하지 말고, 정말 걱정되고 사랑한다면 말없이 용돈이라도 보내주자. 학자금 대출, 월세, 생활비, 적금까지 생각하면 청년을 게으르게 만들지 않을 정도의 용돈은 사랑이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길 기다리자. 웃으며 가족 모임에서 만나는 그날, 내 눈앞에 있는 그 청년을 마음으로 토닥여 주자. "그동안 고생했어요."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80129)에도 실립니다. <중부저널>은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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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머물고 싶은 도시" 제천을 바라보며
- [신윤균 칼럼리스트]사회는 두 사람 이상이 문화를 공유하고 그 문화에 따라 상호작용하는 생활공동체 또는 결합체이다. 사회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상호작용이다. 그 과정에는 당위적 목적, 복수의 구성원, 규범 등이 전제되어 있다. 당위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기능이라고 하고, 사회의 목적을 달성을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각각의 구성원들에게 적합한 기능이 분배 또는 분담된다. 이런 분배 시스템, 즉 사회적 틀을 사회구조라고 부른다. 이때 서로의 행동을 규제(어떤 행위를 하게도 하고, 하지 말게도 하는)하는 규범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구조는 매우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사회의 공통된 목적과는 거리가 먼 사회구조는 언제든지 소멸 될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반영하는 사회구조가 창조될 수도 있다. 사회구조를 망원경으로 보느냐, 현미경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사회현상을 다양하게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망원경이던, 현미경이던 두 관점은 서로 많은 연관성을 가진다. 현재 우리 제천이라는 도시는 도농 복합 도시로서 시(市)로 승격을 한지도 40년이 되었다. 지난 4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중앙집권적 도시 행정에서 새로운 지방자치시대가 되었으며 지방자치에 맞게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의 생활이 향상되어 왔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도시는 한방이라는 특화된 도시와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탄생하기 위하여 관 • 민들이 하나가 되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도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사회는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회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간의 갈등이 없이 소통이 원활하여야 사회가 진보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소통에 있어서 매우 단선형적인사고로 일방통행을 많이 하였고 그런 소통에 익숙해 있다. 그러나 이런 사고의 유형을 가지고서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의해 이루어지고 밀실 담합이 언제든 가능하고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단선형 적인 의사소통을 극복하는 시스템적 사고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한 일화로 펭권의 계약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세상의 다양하고 복잡한 인과관계가 만들어 내는 수많은 변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사고틀로 '시스템사고'(System thinking)를 제시한다. 단선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시스템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명제를 쉽고 재미있는 우화로 설명한다.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남극지방의 빙산 위에서 살던 펭귄들이 인근의 뭍에 살던 바다코끼리와 협정을 맺었다. 대합이 많은 빙산에 살고 있지만 폐가 너무 작아 깊은 바다에 잠수하지 못해 대합을 많이 따올수 없는 펭귄과 대합을 많이 딸 수 있지만 자기가 사는 곳에는 대합이 별로 없는 바다코끼리가 협약을 맺은 것이다. '바다코끼리는 펭귄을 위해 대합을 채취하고 채취한 대합을 나누어 먹는다.'는 내용이다. 이 협약은 대성공이었고 그 빙산에는 맛있는 대합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더 많은 펭귄들이 몰려오고 계속해서 더 많은 대합을 따기 위해 더 많은 바다코끼리들이 건너오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육중한 바다코끼리한테 펭귄이 깔려죽는 사건이 잇달았고 펭귄과 바다코끼리 간의 분쟁이 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웃빙산에 온 펭귄들은 이 풍요의 섬을 떠나게 되고 남은펭귄들은 문제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파키'라는 영리한 펭귄이 드디어 원인을 찾아냈다. 너무 많은 펭귄과 바다코끼리 때문에 빙산이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다. 펭귄들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낸 것이 바로 이 시스템사고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펭귄들은 바다코끼리, 대합, 펭귄 간의 순환관계를 따져본 끝에 빙산에 살 수 있는 펭귄과 바다코끼리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서 모두가 원하는 대합 수확량을 늘리면서도 빙산이 가라앉지 않도록 생산된 대합을 다른 빙산들로 실어 나르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 이 내용의 저자인 허친스는 시스템사고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시스템사고란 무엇일까요? 시스템사고란 특정한 목표 아래 각 부분들이 복잡하고 통일된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모여 있는 집합입니다. 각 부분들은 상호작용하고 상호 관련되어 있으며 상호의존 합니다. 이 중에서 기억해 두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각 부분들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각 부 분들이 상호작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부분들을 모아 놓은 단순한 덩어리일 뿐입니다."(p.84) 곧, '시스템' 이란 특정한 목표 아래 각 부분들이 복잡하고 통일된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모여 있는 집합체라는 것이다. 이 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각 부분들은 상호작용하면서 상호 관련되어 있고, 상호의존 한다. 는 것이다. 또한 시스템의 특징은 조직의 어느 한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사전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어떠한 조직이든 그러한 경고의 메시지에 무감각해지면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하듯 시스템사고의 출발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살아가면서 시스템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사물, 사람,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은 어떠한 행위를 하게 될 때 어떠한 결과가 일어날지를 예상할 수 있게 함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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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머물고 싶은 도시" 제천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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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제천 시민에게 고함
- [신윤균 칼럼리스트]인류의 역사는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의 이야기처럼 도전과 응전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밀레니엄의 시작이라고 이상과 꿈을 갖고 시작을 하였으나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은 과거의 역사의 되풀이가 형태만 다르게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운의 풍전등화에서 의병이라는 모습으로 의롭게 활동하면서 나라의 국난을 극복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신 조상을 두고 이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높은 시민으로서 제천사람이라는 자존감이 높은 도시에 살아가고 있다. 이런 도시의 풍토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서 삶의 지혜를 모아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탄생하여야 할 것이다. 모범적이고 생산적인 도시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한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는 없다. 통합과 융합, 소통이 필요한 시대에 소수의 엘리트적인 지식인이 이끄는 시대가 아닌 함께 어울리면서 융합과 통섭 및 소통이 필요로 한 자세가 중요시 되고 모두를 어울리며 살아가는 함께 할 수 있는 화이부동(和而不同)시대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 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120년 전 제천은 일본 국권 침탈에 항거하던 항일의병 본향으로서 우리는 교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국권 침탈에 대한 의리지학(義理之學)의 항거 정신과 더불어 우리를 둘러 싼 주변 정세의 파악도 함께 중요하다. 즉, 내 • 외부적인 변화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주안점을 둠과 동시에 역사적 교훈도 같이 있어야한다. 두 번의 실패는 없어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역사 속에 있었던 독일 철학자 피히테의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라는 내용을 통해 우리의 사표로 삼아보려고 한다. 그 내용을 간략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프로이센은 1806년, 나폴레옹에게 먼저 선전포고를 했으나 나폴레옹은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예나를 점령하고 그해 10월 14일에는 베를린에 입성했다. 1807년 6월14일, 프로이센의 빌헬름 3세는 프랑스에 굴복, 강화 조약을 맺었다. 프로이센은 이 조약에 의해 사실상 프랑스의 속국과 다름이 없게 되었다. 국민들의 낙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자포자기했다. 국토는 분할되고 엄청난 전쟁 배상금이 부과되었다. 이런 국가위기 때 철학자 피히테는 프랑스군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낙망에 빠진 독일 국민에게 피를 토하는 열변을 토했다. 그것이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우국 강연이었다. 1807년 12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3월까지 나폴레옹 군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베를린 학사원에서 매주 일요일에 한 번씩 열린 이 강연을 통해 피히테는 독일 재건의 길은 무엇보다도 국민정신의 진작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독일 국민의 분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히테는 패전 후 독일 국민에게 만연한 패배감·이기심·나태함을 지적하면서 국가 재건에 필요한 새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히테의 열변에 감동한 국민들은 적극 호응했다. 프랑스의 속국처럼 바뀐 절망적 베를린 땅에서 1808년 피히테는 독일 국민의 각성을 요구하는 명연설을 남겼다. 그는 독일 패배의 근본적 원인이란 이기심이며, 그것은 새로운 국민 교육에 의해 타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민족의식이 깨어나야 독일 국민은 독립을 되찾고 세계사에서 하나의 민족으로 참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는 교육받은 문화적 엘리트가 담당해야 할 몫을 특히 강조했다. 우리의 장래는 무엇을 보고 자라느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위에서 사례로 든 독일의 경우 이런 내용들이 수 십 년 후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가치관이 망가진 시대에, 이기심 과 물질주의로 병들어 가는 시대에 우리가 먼저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할 것은 아주 평범하고도 상식을 존중하는 도덕심이다. 이웃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르치는 자세이다. 바로 인간의 기본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도덕이 바로 서지 않아서 지불하는 거래비용이 얼마나 많은가. 도덕심 부족을 얘기할 때, 흔히 재벌 등 가진 자들의 경우가 문제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만 본 것이다. 사회 전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부정 • 부패 • 부조리 뿐 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도덕을 인식하지 못해서 나오는 문제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다 도덕 수준이 낮아져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에 만연된 법 경시 풍조도 도덕 수준 저하와 관련이 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법은 지켜야 한다. 광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 판친다. 합리적 사고는 오간 데 없고, 자기주장에 매몰된 ‘내 생각’만 있다. 역사는 광기(狂氣)에 기대어 발전할 수 없다.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활자세의 도덕적 기본에 충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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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제천 시민에게 고함